review 플레이/영 상

영화: 박열

이름은의미없다 2017. 8. 5. 01:08


보고 나서 한참 후에 썼더니 리뷰 내용은 그저 그렇다.. -_-; 한번 더 봐볼까나?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에 퍼진 괴소문으로 6천명 이상의 조선인이 학살이 된다. 대지진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불령사를 조직하여 항일운동을 한 박열을 배후로 지목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된다. 

일단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는 극단적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우리는 극단적인 드라마틱에 자극되어 있는 상태라 이런 흐름이 재미있는 요소로 적용 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감독이 고심을 한 만큼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신념이 담겨있다. 이 신념(신념의 영향력)은 이 영화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이다.

박열과 후미코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그 이후까지 단 한번도 일본에 굴복하지 않았다. 조선말 사용(법정에서는 사용하지 못했으나 이것을 요구한 것만에도 그 당시에는 엄청난 일이었다.), 조선의 관복착용, 혼인신고서, 사진 찍기 등을 요구했다. 자신을 법정에 세우려면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대접을 하라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이를 요구할 때 이미 일본의 움직임을 알고 있다는 듯이 대담하게 행동을 한다. 오히려 일본을 조롱한다.

이 둘은 법정에서 대역죄로 '사형을 받았으나 천왕의 은혜라면서 '무기징역'으로 감형을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에게 이야기했을 때 그들이 법정에서 만세를 부른 것보다 더 큰 분노의 포효를 볼 수 있었다. 일본이 준다는 그 은혜야 말로 그들에게 엄청난 폭력이었을 것이다. 박열과 후미코는 혼인신고를 하고 사진을 찍고 법정에서 만난 이후로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었다. 후미코의 죽음에 대한 사인이 정확하지 않은 것은 일본 정부의 의도이가지 않을까하는 추측은 사실같을 정도로 전후 사정을 알 수가 없다. 박열과 후미코가 처음 만났을 때 박열의 개새끼라는 시로 그녀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 둘을 연결시킨 신념이 얼마나 끈끈한지 거대한 로맨스보다 더 감동이었다.



여기에서 아주 정확히 알 수가 있다. 언론의 역할을 말이다. 박열과 후미코가 법정에서 행동한 내용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그들을 미친사람으로 몰아간다. 하지만 조선에서만 제대로 된 내용을 전달이 가능했다.

그 들은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조선인이 당한 이유없는 학살을 알리고, 고국을 향한 희망을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도 또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렸다. 난 그렇게 생각을 한다.(ㅎㅎ)

그리고 문득 생각이 나는게... 이런 역사적 실화에 근거하여 만드는 것에는 그 시대의 바탕, 인물의 일생을 정확히 인식을 해야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끔씩 감독이나 배우들이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면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듯 보이는 이야기를 할 때 영화의 몰입도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영화로 역사 공부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박열이 좋은 영화인 이유는 그 흔한 조미료가 덜 섞인 역사영화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