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연 열심히 리뷰글을 남길지 의문이지만, 하지만, 영화가 너무 좋아서 써본다.
(경고!) 15세 관람가라고 하지만 표현이 사실적이어서 약간 혐오적인 장면을 싫어하면 몇몇 장면에 눈감아야 한다.
<줄거리 (네이버 출처)>
가족이기에 피할 수 없는 운명이 그들을 덮쳤다!
‘애니’는 일주일 전 돌아가신 엄마의 유령이 집에 나타나는 것을 느낀다. 애니가 엄마와 닮았다며 접근한 수상한 이웃 ‘조안’을 통해 엄마의 비밀을 발견하고, 자신이 엄마와 똑같은 일을 저질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애니의 엄마로부터 시작돼 아들 ‘피터’와 딸 ‘찰리’에게까지 이어진 저주의 실체가 정체를 드러낸다.
처음 오프닝 장면이 마음에 든다. 전지적인 시점에서 1인칭 시점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니어처를 통해서 가족에게 드리우는 공포가 서려있음을 느껴진다. 오프닝부터 화면을 딱 꽂히게 하는 작품은 몇 없었던 것 같다.
'애니'는 자신의 엄마 '엘'의 장례를 치르면서 부고사를 낭독하는데 이상한 말을 한다. 그 이상한 말들을 지나치게 된 순간 영화의 대부분의 복선은 지나치게 된다. 그래서 친절하게 영화는 '애니'가 집단치료 과정에서 엄마와 오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으로 영화의 복선을 다시 느껴지게 한다. 영화를 한 번 쭉 보고, 스킵하면서 장면을 보다가 대사에서 이런 복선이 있구나를 느꼈다. 역시 영화는 한 장면, 한 대사를 놓쳐서는 안 된다.
아주 친절한 복선들이 많다. 포스터의 두 동물, 유산하려는 시도, 스케치북과 불, 담배연기, 오두막, 머리가 잘리는 것, 문양, 사람들, 죠앤이 준 찻잔, 소리, 빛, 몽유병 등등이 있는데 가장 먼저 캐치해야 할 복선은 이 부분인 것 같다. 반대로 불친절한 복선들이 많다. '피터'의 수업시간에서 나오는 수업내용, 벽에 쓰여져 있는 단어들이 있는데 사실 거기에 대해서 따로 조사해서 정보를 얻지 않으면 이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 지나치기가 쉬었다. 내가 인식한 정보들이 아니므로 적어놓지는 않으려고 한다!
"오빠는 어머니의 방에서 자살된다고 언급된다. 자살하기 전에 어머니가 자신의 몸 안에 무언가를 넣으려고 한다고 말한다." "어머니의 알 수 없는 관계와 의식이 나타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깐 진정한 주인공은 '엘렌(할머니)'인 것 같다. 엘렌과 엘렌의 친구들(집단)이 준비하고 짜놓은 판에서 한 가족이 매개체가 되어서 저들이 맞이하는 '파이몬왕'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이 연기가 뛰어난다. '애니(Toni Collette)'는 미니어처 조형사 마감을 앞에 두고 히스테리한 모습에서 죠앤이 준 차를 마시고 강령술을 하고 나서면서부터의 혼란스러움, 찰리가 죽고 피터와 갈등하는 부분에서 어투, 표정이 너무 좋았다. '찰리(Milly Shapiro)'역을 맡은 아역배우는 대단한 친구라는 걸 이번 영화를 보고 나서 정보를 많이 봤다. 알레르기로 괴로워하는 모습, 비둘기 머리를 자를 때의 표정 등등이 너무 생생했다.
오컬트는 악마, 악마를 믿느 집단, 제물, 상징 등이 중요한데 이것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재미있을 것 같다. 퇴마 이루어져서 악이 물러가는 희망적 공포영화가 대부분인데, 이것은 온전히 '악마'가 이긴다. 이런 것이야 말로 공포감이 서려져있는 공포영화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