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열심히 읽었다. 책을 읽더라도 자세히 보지 않고 훑기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름 정독했다!
'악'에 대해서 풀어낼때 악이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서술하는 작품을 많이 접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보면 이 책은 나에게 되게 신선하지만 좀 무겁기도 했다.
<종이 기원>은 '악'이 되어버린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을 알게 되는지에 대해 서술했다고 생각한다.
사건이 벌어지고 난 이후에 완전범죄를 위해서 수습을 하는 과정보다 (이렇게 쓴 이유는 책을 읽으면 안다.)
자신이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내가는 과정의 심리를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다.
1인칭 시점으로 다뤄지기 때문의 주인공의 시선만 잘 따라가면 된다. 그런데 따라가기에 참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이 발생 이후, 생각, 수면에 잠재워졌던 일들, 과정, 주변인물의 행동 등등이 역시 평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영화나 소설을 볼때마다 가장 잘 표현되는 부분이 뭐냐 하면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관객과 독자가 그것을 직접적인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연출감이 너무 살아있어서 체감온도가 높다.
그래서 다 읽고선 표지를 보면 표지디자인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에 대해 함축적이면서도 쉽게 다가왔다.
"도덕적이고 고결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깊은 무의식 속에서는
금지된 행위에 대한 환상, 잔인한 욕망과 원초적 폭력성에 대한 환상이 숨어있다.
사악한 인간과 보통 인간의 차이는
음침한 욕망을 행동에 옮기는지, 아닌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종의 기원은 악이 그려지는 과정을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읽는 사람이 벅찰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누구에게나 있는 한 부분을 끄집어낸다고도 생각이 든다.
가끔 범죄나 살인에 대한 뉴스를 접하다 보면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
주변 어디에나 내가 악을 행할 수 있는 도구나 방법은 널려있다. 하지만 나는 그 방법을 시도하지 않는다.
있다고는 생각하나 저지를 생각은 없다. 개인의 도덕성, 나라의 법, 인격존중 등등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선을 뛰어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요소가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곤 했다.
그래서 프로파일러들이 말하는 범죄자의 특징에 대해서 많이 듣기도 했고, 범죄영화에 집중하기도 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실로 새로운 면에서 탁월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참 작가가 고통스럽게 표현해내고, 의학적으로 검토를 많이 하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게 읽었으나, 무섭기도 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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