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 결말 포함
비슷하지만 성격이 다른 두 영화를 봤다. 한국영화 '뷰티 인사이드'와 외국영화 '에브리데이'이다.
* 뷰티 인사이드 :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까지!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 그에게 처음으로 비밀을 말하고 싶은 단 한 사람이 생겼다.
*에브리데이: A는 매일 아침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난다. 나이는 항상 똑같다. 같은 사람이 두 번 되진 않는다. 어떤 모습이든, 늘 똑같은 A다! 그리고 매일, 나와 사랑에 빠진다!
두 영화는 주인공이 몸이 바뀐다. '우진(뷰티 인사이드)'은 정신과 마음은 온전하다. 자기 스스로의 몸이 변화되는 설정이다. 매번 달라지는 자신의 몸의 형태에 따라서 옷, 신발, 생활방식들이 달라지고 그것이 이미 익숙해져 있다. 자신의 집과 직업이 있다. 반면에 'A(에브리데이)'는 형체가 없다. 실존하는 인물들 몸속에 들어가서 하루를 살다가 나온다. 그 인물들의 생각과 경험을 간접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느낀다. 그러나 자신만의 정신과 마음이 온전하다.
이런 점에서 스토리의 결말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짐작이 된다. 설정과 스토리는 다분히 비슷하나 주인공들이 마주하는 현실과 그 풀이가 달라서 두 영화를 같이 보니 꽤 흥미로워졌다. 그 전에는 두 영화 다 그저 그랬다.
새로운 인물들과 마주하여 새롭게 설레는 마음이지만 스토리는 현실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부분을 그려낸다. 매번 모습이 바뀌는 주인공과 관계를 형성한 여자 주인공들은 혼란스럽게 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다. '이수(뷰티 인사이드)'는 그것에 대한 감정이 절실히 드러나서 영화 전체의 로맨틱한 감정에서 여주인공의 심정에 휩쓸리는 강력한 집중이 되는 대목이 되었던 것 같다. '리아넌(에브리데이)'는 그 혼란에 대해서 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인다. 이것이 캐릭터의 차이가 될 수 있으나 위에 적은 주인공의 설정에서 그녀들의 결정이 큰 한몫을 내리는 것 같다.
때로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교감으로서 내가 가진 본연의 형태를 벗어낸채로 이해를 받기를 원할 때도 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그 교감은 그 사람을 만나서 그 형태를 인식하고, 신체적 교감에서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온전히 '나'를 그대로 받아드려지기를 원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인 것 같다.
이 본능이 추구하는 욕구가 맞다면 두 주인공 '우진'과 'A'는 자신을 그대로 받아드려지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항상 고민하고 흔들려했을 것이라고 짐작이 된다. 사람들은 형태의 모습에서 그 사람의 살아온 삶의 모습을 짐작하기도 하는데 그들에게는 그런 모습을 바라볼 수가 없다. 그러나 '우진'은 형태가 있으므로 그것을 어느정도 충족이 될 수 있겠지만 'A'는 영혼만이 있기때문에 충족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주 뻔질나게 잘 만들어진 형태가 중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자신이 인식하고 점차 익숙해진 모습에서 또 다른 정신적 교감을 느끼고 안정감을 느껴지기 마련일 것이다. 태어난 아기도 처음보자마자 부모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그 모습과 정서와 정신을 인식한다고 알고 있다.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각 각의 영화를 따로 봤을때는 조금 지루하고 되게 먼가 판타지스럽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두 영화를 비교해서 잠시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오랜만와 영화 블로그 글을 끝마친다. 오늘도 뭔가 부족한 감에서 끝나는 것 같아서 ~ 아쉽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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