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어린이 도서관 : 드로잉 만화 수업
오늘 드디어 마지막 수업인 팝아트 초상화까지 수업 마무리를 하였다.
실제 수업 마무리는 자료집 만드는 것 까지 해야 끝난다. 일단 수강생과 함께하는 시간은 끝났다.
총 12주 커리큘럼으로 진행된 드로잉 만화 수업은 1~3차시, 12차시는 내가 기본 스케치 방법에 소개하고,
부천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만화가 박선생님이 4차시에서 11차시까지 진행해주셨다.
지원사업 프로그램 진행 준비부터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의 보조진행, 간식, 뒷정리 등을
담당해 주신 관장님과 직원분의 수고도 있었다.
뭐든 하나를 진행하려고 하면 많은 사람과의 협업은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이번에도 다시 느낀다.
수강생들은 평소에 만화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는 있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반면에 그림을 그릴 줄 아나 스토리의 형식에 대해 처음 접해보는 사람도 있었다.
또 반면에는 방학기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많은 재능들 중 하나를 겪어보기 위해 온 초등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 수강생들이 수업을 들으면서 기본 드로잉부터 응용을 하는 컷 만화까지의 수업은 많은 도움이 됐을거라고 믿는다.
12차시 수업 동안 관찰해보니 수강생들은 처음에 놀러온다는 느낌에서 내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조금 느낀 것 같다.
처음에는 강사진에 대핸 예의를 잘 지키지도 않았고, 수업 시간이 조금 지루하다 싶어지면 산만해지기도 했다.
사실 정말 피곤했던 것은 초등생들끼리의 장난이 심해지는 것을 중간에 커트하는 것이었다.
내가 왜 그거까지 해야했냐고 느꼈냐면... 어린이집 교사를 하면서 유아들의 갈등상황을 해결하는데 힘들었던 것이...
ㅌ,...트...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다. 그래도 뭐 나중에는 수강생들이 조심해줘서 고마웠다. 하하
조금씩 심화되는 수업 진행에 점점 집중을 하고, 수업의 포인트에 대해서 다시 되묻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나 스토리 진행에 대하여 의논을 하기도 했다.
( 작품 사진도 남겨놓긴 했지만 자료집으로 만들어서 배포할 예정이기도 하고 저작권이 내게 있는 것이 아니니,
티스토리에는 올리지 않기로 방금 막 개인의 결정을 했다.)
수업 분위기에는 강사진도 노력했지만, 성인 두분의 수강생님들의 노고도 있었다.
한 분이 1차시를 듣고 "내가 아이들을 위해 모범이 되어보이겠다."라는 의지를 보여주셨다.
한 분은 아이들과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잘 해주셔서 고마웠다.
사실 초등생 사이에서 긴 시간을 함께하는게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끝까지 참여해주심에 경의로웠다.
긴 시간에는 역시 히스토리가 있는 법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표현하지 않았던 친구는 11차시, 12차시에 자신의 웃음과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나 좀 배웠다고 유치하다고 말한 친구는 심화되는 과정에서 다른 누구보다 더 깊은 집중력을 보이기도 했다.
수업준비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배움에는 하루라는 시간은 사실 강사의 테크닉을 잠시 빌려쓸 뿐이지 내 실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르침은 내가 저 사람보다 우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상호교류하는 것이다.
그리고 칭찬보다는 격려가 역시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마주볼 수 있는 대화법이라는 것도 느낀다.
오늘 한 수강생이 수업을 마치고선 "선생님도 만화 동아리에 들어오세요?"라고 물었다.
"글쎄다."라고 말을 하니 "선생님 안 들어오면 섭섭할 것 같아요!"라고 한다.
썩소를 날리며 "너가 그런말도 할 줄 아냐 ㅋㅋㅋ"라고 하면서 내심 기분은 좋았다.
지역에서 하는 수업은 가장 긴장이 된다. 단순한 작업을 한다고 해도 긴장은 최고도에 이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은 그래도 현장에서 쌓인 기술이라 아이템만 잘 정해지면 진행하는데는 어렵지 않지만...
지역에서는 내 기술보다는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중심인 곳에는 정성과 성실이 반드시 있어야한다.
그리고 협업으로 일이 진행되어야만 한다.
개인이 준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도서관에 상주하는 사람들의 힘이 크다.
어떻게 수강생과 이야기를 하고, 내가 하는 수업이 이 도서관과 맞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
관장님과 직원분의 수강생의 피드백이랑 의논은 중요함을 알게 된다.
이렇게 오늘도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을 남기고 나 나름의 주마등처럼 지쳐가는 회상을 이렇게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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