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시골에서 반년 도시에서 반 년을 살던 나에게는 참으로 정겨운 영화이다.
세 청년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도시청년, 시골 청년으로 나뉘는 것이 아닌 청년들이면 모두 하는 고민들이 담겨져 있다. 나의 길은 무엇일까? 나의 뿌리는 어디일까? 돈은 잘 벌 수 있을까? 애인이랑을 잘 지낼 수 있을까? 각 각의 고민들은 쉬워보이지만 삶을 이루는 가장 큰 것들이 담겨져 있는 결국 줄기가 깊은 고민들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쉽게 해답을 내려줄 수는 없다. 이때 이 청년들은 시골에서 자신들만의 힐링을 시작한다.
도시에서 시골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그런다. "푹 쉬다 올 수 있겠지."하지만 시골은 '쉼'이라는 것을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밭을 일궈야하는 일은 날씨가 도와줘야하고 일손을 빌려야지만 마무리할 수 있는 농작물들도 있다. 하지만 그 자체가 곧 이상하게도 쉼이 된다는 것은 도시의 빠듯한 생활에서 먹고 살기만으로도 바쁜 시골 생활은 여유롭다고 느껴진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해는 금물.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리지 않는다고 누가 그랬겠는가. 단지 잔잔한 가지들을 다 털어내고 내가 숨쉬고, 일한 만큼 거두고, 무엇을 먹을지, 잠을 잘 곳은 편안한지 생각한다는 것은 고민과 걱정이 덜어낸 아주 최소한 하지만 최고의 고민과 일거리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호로록 먹는 라면도 맛있었고, 부침개도 맛있었다. 정겨운 시골 풍경도 좋았지만, 정겨운 음식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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